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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7 바른자세의 어려움

어려서부터 바른자세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쉽지 않았다. 유난히 구부정한 나의 자세는 큰 키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되어졌다. 키가 크면 무의식적으로 몸을 굽히는 습성(?)이 생기는데 이건 동물적 생존 본능이었다. 큰키는 생각보다 주목받기 쉬웠고 주목받는것은 좋은일만 있는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평균키 보다 훌쩍 넘는 키는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일이 잦아졌고 자연스럽게 부딪히지 않기 위해 몸음 자연스레 구부정해지기 마련이었다. 앉는 책상도 보통키에 맞춰진 책,걸상은 잘못된 자세를 유발할정도로 맞지 않았으며, 마을버스는 제대로 서있으면 목을 필수도 없는 그런 공간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는사이에 내 몸을 접기 시작했다.

뭔가 움츠려든 그 자세는 자연스럽게 목이 굽고 어깨가 안으로 굽어졌으며 허리도 꼿꼿하지 못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지내온 결과 나의 몸은 그 자세에 익숙해져갔다. 외려 반듯한 자세로 앉기라도 하면 갑갑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그러한 나쁜자세는 허리에 좋지 않았고 잦은 허리 통증을 유발했고, 거북목에 어깨는 안으로 굽기까지 했다. 전형적인 '오타쿠' 자세처럼...

하지만 그대로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어른들은 항상나의 구부정한 모습에 잔소리를 연신 내 뱉어 주었고, 어느때인가 목욕탕에서 나체의 나의 모습을 전신거울로 봤을때 구부정한 나의 모습은 정말로 꼴보기 싫었다. 그래서 결심하고 의식적으로 자세를 교정하기 시작했다. 예전보다는 훨씬 바른자세에 가까워졌지만 아직도 멀었다.

평균키에 맞춰진 우리들의 세상은 보통보다 훌쩍 커버린 사람들에게는 사실 좀 불편한 세상이었다.
평균 초과, 미만은 사실 살기에 그리 녹록치 않은 우리나라였다.

의식적으로 턱을 당기고, 허리를 곧추세우고, 어깨를 일부러 쫙 펴곤 한다. 아직도 익숙치 않은 자세지만
그 부자연스러운 느낌의 자세가 사실은 바른 자세였다.


Posted by 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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