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시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6.27 장내기능시험 합격
  2. 2010.06.24 운전면허필기시험
  3. 2010.06.15 운전면허

사실은 좀 불안했다. 연습하는 기간동안 100점을 받은적은 딱 한번 뿐이었고, 그렇다고 매번 합격 할 만한 점수를 내던것도 아니었다. 처음에 잘되던 주차나 T코스에서 번번히 감점을 당했으며, 마지막 연습날에는 한번도 시동을 꺼뜨린적 없는 경사로에서 무려 5번씩이나 시동을 꺼뜨리며 강사님의 도움으로 겨우 넘었으니까.

하지만 이미 돈을 지불하였고, 시험날은 다가왔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보기위해 학원으로 모여들었고 줄지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은 마치 놀이동산에 놀이기구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모습 같기도 했다. 시험 신청을 조금 이르게 해서 그런지 나의 순번은 앞쪽에 할당 되었다. 앞 사람 거의 전원이 ' OO호차 합격입니다' 라는 소리를 듣고 합격하기 시작하면서 긴장은 극에 달했다. 앞쪽 순번의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웬일인지 한명도 안떨어지네~'

합격했다는 방송을 들으면서 나오는 분들은 모두 하나같이 해맑은 미소를 띄우며 차에서 내렸고 걸음은 평소보다 빠르거나 뛰었다. 아무래도 기쁜것일 게다.

드디어 내 차례, 여성 분들에게는 친절하게 차를 태워주며 웃음으로 안내하던 모 강사는 나에게는 그저 '마이크로 출발하라고 하면 출발하면 돼' 라며 차가운 얼굴로 나를 반겨(?)주었다. 반드시 합격을 다짐한 나는 초집중 상태를 유지하며 한 코스 한코스에 최선을 다했다. 방심은 곧 감점이었기에.

전날 경사로에서의 악몽때문인지 처음 코스인 경사로에서 순간 차가 뒤로 밀리면서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이내 곧 평정심을 되찾고 부드럽게 경사로를 통과 하였다 그 다음에는 굴절코스, S코스를 무난히 통과하고 T코스로 진입 하였다. 평소 자주 실수하던 T코스였지만 시험 직전 강사님이 설명해준 대로 시도하자 생각보다 쉽게 통과하였다. 물 흐르듯 T코스 기어변속,가속구간을 지나서 마지막 주차코스까지 왔다. 평소에는 주차까지 왔을때 아슬아슬하게 80점 혹은 85점 이었는데 오늘은 더욱 집중한 탓인지 100점으로 주차 까지 왔다. 

기능시험 들어가기전 강사는 주차하기 전까지 90점 이상이라면 주차는 다 완료할 필요없이 진입만 성공하고 나오라고 했다. 구지 주차를 완료하기 위해 어둥버둥대다가 주차도 실패, 검지선이라도 몇번 밟게 되는 날에는 합격을 눈앞에 두고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진입까지만 성공하고 그냥 빠져나와서 100점이었던 사람은 90점 합격, 90점 이었던 사람은 80점 합격이면 그만이라고 했다. 

맞다. 80점 컷트라인만 넘기면 100점이든 80점이든 누가 알아주거나 하지도 않는다 붙기만 하면 장땡이란 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진입확인후 왠지 주차마저도 성공할것 같은 좋은 예감에다 방향감도 괜찮아서 주차까지 완료하였다. 그리고 100점 만점으로 합격. 연습 할때도 100점은 딱 한번 뿐이었는데 이렇게 합격하고 나니 속이 후련하였다. 이제 면허획득까지 도로주행만 남았다. 앞으로도 잘 해왔으니 좀더 분발해서 제대로 끝내야겠다.

장내기능시험을 전문학원에서 볼 때 이것만 확실하게 하면 쉽게 통과할 수 있을것 이다.

1. 기능 연습을 강사님과 동승할때 각 코스별로 확실하게 배운다
(이때 제대로 배워둬야 단독으로 할때 연습효과가 크다)

2. 확실하게 배운 스킬을 이용하여 단독으로 연습할때 확실히 연습한다
(항상 만점을 목표로)


3. 단독으로 할 때 계속 잘 안되는 코스는 강사님께 질문하여 문제점을 확실히 파악하여 시험 보기전 미리 고친다
(혼자서 고치려고하면 뭐가 잘못됬는지를 모르기때문에 잘 고쳐지지 않는다 강사님은 문제를 정확히 알려주고 고쳐주신다.)

4. 실전 시험에서는 약간의 긴장감을가지고 평소 연습보다도 집중하고 조심스럽게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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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은 아무래도 떨리는거였다. 필기시험을 보기위해 강남면허시험장으로 향했다. 미리 알아본거라곤 9시부터인가 당일 접수를 받는데 요새는 PC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당일 접수하여 충분히 볼 수 있으며 운전면허학원에서 학과수업 5시간을 받은 사람은 교통안전교육 1시간을 받지 않고 신체검사후 응시할 수 있다는 점 정도 였다.

강남경찰서 옆에 위치한 강남면허시험장에 들어갔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벌집에 벌이 드나들듯 분주하게 접수를 하기위해 이쪽 창구에서 저쪽 창구로 옮겨 다니고 있었다. 가장 먼저 보이는 접수처에서 일단 어떻게 하는질 물어보니 우선 종이 한장을 주고 작성후 반대편의 인지사는곳에 가서 인지를 사서 붙인 후 신체검사 받고 4층에서 학과 시험을 보면 됩니다 를 속사포 랩마냥 내뱉는것을 서둘러 주어 담고 건네준 종이를 차근차근 작성했다. 항상 매번 적는 내용인 개인 신상 내역 정도에 미리 준비해온 증명사진 두장을 뚜껑이 열린채로 우두커니 서있던 물풀로 의도하지 않게 흔건하게 칠하여 붙인 후 본관 밖 가건물쪽으로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다.

신체검사라고하는것은 아주 간단했는데 학교에서 하던 신체검사나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완 비교도 안될정도로 간소화(?) 되어 있었다. 뭐랄까 아주 형식적이었지만 그분들은 왠지 눈매가 남달라 그런 루즈한 분위기 속에서도 뭔가 이상한 점이 있는듯 한 사람은 잘 골라내어 자세하게 묻고 있었다. 나야 무난히 통과했다. 5000원을 그 순식간에 지나간 검사를 위해 헌납했다는 사실을 빨리 잊기 위해 서둘러 본관 4층으로 향했다.

2층에는 시험을 접수하기 위해 마치 은행과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역시 본능적으로 번호표 부터 재빠르게 뽑는 내 모습에 순간 멍. 여튼 10명 정도를 기다리는 중에 번호를 불렀지만 나오지 않는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까운곳에 기다리고 있다 순서를 빼앗길세라 재빠르게 튀어나와 접수를 하고있었다. 내 차례가 돌아오고 접수를 간단히 마친뒤 (병력에 관한 설문지 하나를 간단히 작성했다) 접수하시는 분이 이렇게 물었다.
'지금 시험 보실꺼죠?' 그래서 나는 그렇다고 하니 시험 응시표에 이런저런 일련의 작업들을 빠르게 진행한 후에 
'4층 올라가셔서 시험 보면 됩니다' 라고 했다. 나는 무슨소리가 싶어 몇시까지 들억간다던지 이런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냐고 묻자 '11시 30분까지만 입장하셔서 시험보시면 됩니다' 라고 했다. 그랬다. PC로 학과 시험이 바뀐뒤 몇시에서 몇시까지 우르르 들어가서 보고 나오는 시스템이 아니라 그냥 몇시까지만 들어가서 시험을 보고 나오면 그만 이었다. 

실제로 4층에 올라가보니 경찰관 두분이 감독을 하고 있었고 내가 밖에서 안내문을 보고있자, 웃으며 손짓하며 들어오라고 하고 있었다. 신분증과 응시표를 건네자 PC 자리를 안내했고 그 PC에서 그저 '나의시험시간'내에 알아서 보고 나오면 되는것 이 었다. 다른사람과 시험시간을 공유할 필요가 없었다. 아, 괜찮은 시스템이다 라고 생각했다. 모니터에 나오는 한문제씩을 1번부터 40번까지 차근차근 푼뒤 혹시 틀린것을 고르라고 한것을 옳은것을 고르는것으로 착각했던지 하는 문제를 확인한후 시험종료 버튼을 눌렀다. 시험종료 ... 그 버튼을 누르면 시험종료버튼을 누르면 더 이상 답을 수정할 수 없다는 1회의 경고를 보내고 확인을 하면 바로 점수와 합격여부를 알 수 있었다. 시험을 보고나서 맘을 졸일 여유따윈 주지 않고 그저 마지막 종료 버튼을 누르는 순간까지만 맘을 졸이는것이었다. 버튼을 누르자 컴퓨터는 언제나 그렇듯 에누리 없이 1초도 되지 않아 바로 점수를 공개하고 합격여부를 알렸다.

난 모의고사를 풀 때 보다도 괜찮은 성적으로 합격했고 그렇게 기쁘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은기분으로 자리를 떠났다. 시험 감독관이 응시표에 학격도장을 턱 하니 찍어주면 축하한다는 간단한 말을 건냈다. 나는 그저 멋쩍게 웃으며 시험장을 빠져 나왔다. 

운전면허학원 버스기사 아저씨의 말이 떠올랐다.

'그냥 커트라인위로 올라가기만 하면 돼, 합격 불합격 두개 뿐이지 100점 90점 이런거 다 소용없어 한문제로 붙기도 떨어지기도 해 어짜피 합격 불합격 두개니까 커트라인만 넘겨~'

하지만 그랬다 이건 그렇게 대단한 시험일 수 도 아닐 수 도 있는데
결국 시험은 시험인지라 방심하면 떨어질 수 도 있는 것이었다.
난 커트라인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Posted by 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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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매일매일 2010. 6. 15. 23:10


영화 택시를 보면서 나는 질주 본능을 느꼈다. 하지만 나에겐 면허증이 없었지. 면허증없이 질주본능을 만끽할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게 두가지가 있었다.

첫째, 그냥 질주하면 된다. 튼튼한 두다리로 어디로든 질주하면 된다. 사람이 낼 수 있는 아니, 내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력까지 숨이 턱턱 막힐때까지 질주한다. 나는 바람보다 빛보다 빠르게 달리기를 갈망하지만 그냥 헉헉 될뿐이다.

둘째, 자전거를 탄다. 내 튼튼한 두다리를 다시 이용하여 자전거에 몸을 싣고 힘껏 페달을 밟는다. 자전거는 속도가 붙으면 생각보다 굉장한 속도 (시속 40~60km) 까지 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튼튼한 두다리를 이용하여 달리는 쾌감을 '그냥 달리기' 보다 배 이상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자전거 타는걸 좋아해서 이 방법을 매우 애용한다.

하지만 나이도 하나 둘 먹어가고 주위 사람들은 모두들 면허 하나쯤(?)은 우습게 가지고 못난 주민등록증 사진대신 멀끔하게 찍은 운전면허증 사진으로 신분증을 대신하곤 한다. 뭐랄까 그것은 마치 운전하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증명하기 위해서 운전면허시험을 봤다고 해도 무방할정도로 그렇게 쓰이고있다.

하지만 나는 드디어 황금같은 타이밍을 맞이하게되었고, 지금 아니면 나중에는 더 취득하기 어렵다고 느낀 바. 오늘 당장 면허시험학원에 등록했다. 운전면허취득간소화를 통해 등록금도 많이 내렸다고 하는데 내려도 왜 비싸게 느껴지는것일까. 어쨌거나 내일 부터 최선을 다하여 면허를 취득해서 남들처럼 민증대용으로 사용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차를 운전하려고 취득할 것이다. 아 .. 역시 시험은 정말이지 싫지만 어렸을적 담임 선생님은 그 말이 아직도 귀가에 선하다.

늬들 학교 졸업하면 셤 안볼것 같지? 죽을때 까지 보는게 셤이다 짜슥들아~



아.. 선생님... 저주...    였습니까?!



Posted by 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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